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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7-01 19:09 조회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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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남매                              

 

                                                                                                                       수필/차용원



야쿠르트 아줌마가 새로 왔다. “안녕하셔요!” 하며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들어섰다. “어머 성당에 나가시는 모양이네요?” 00성당에 다니는 미카엘라란다.

“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도미니코입니다.” 하고 악수를 하고 나니 금세 친해졌다. 친정은 어디 신지? 자녀들은 얼마나 두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고향은 강원도 정선인데 신랑 따라 진주로 천 리 길을 달려와 살게 되었단다. 자녀는 8남매를 두었단다.

“아이고 그게 정말입니까? 거짓말 아닙니까?” 하고 재차 물었다. 거짓말 같은 사실이었다. 옛날에야 7남매 8남매가 집집이 다반사였지만, 현대판 8남매란 전국에서도 몇 가정이 없을 텐데…… 아이들이 생길 때마다 낙태란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단다. 그러면서 교황님이 대전 오실 때 가족들이 함께한 사진을 보여 주었다.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참으로 걱정이었다. 

“왜 그렇게 아이를 많이 낳으셨냐?”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요즘 아이를 안 낳아 국가적으로 큰 걱정인데 어찌 보면 국가에 큰일을 한 것으로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다.

남편이 막노동에 수입이 들쭉날쭉하고 방 3칸 전셋집에서 8남매가 비좁은 방과 마루에서도 잠을 자야 하는 상상할 수 없는 가난한 생활에 8남매를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이라 본인도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단다. 둘째는 좋은 직장에 다니다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한다고 속을 썩이고 있고 어제는 다섯째가 학교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싸움으로 번져 쌍방 폭행으로 퇴학을 당하여 선생님께 불려가 배달을 못 왔다고.

딴 학교에서도 전학을 받아 주지 않는다며 수심이 가득하다. 8남매를 학교 보내고 돌아서면 직장에 와야 하고 끝나면 빨래며 청소며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고단한 일과에 오늘은 본인도 병원에 갔다 왔단다. 뇌혈관 장애로 건망증이 심하고 시력도 떨어지고 계산이 잘 안 되고, 기억력이 나빠져서 걱정이고, 치료비도 정말 많이 나와 감당하기 힘들어 괴롭단다. 아줌마의 너무나 큰 시련에 내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진다.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힘내시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선물을 주실 때 늘 고통이라는 보자기에 싸서 주신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보자기를 풀다가 그만둔다고 한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보자기 속의 선물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 

그렇더라도 주님께서는 선물을 거두어가지 않으신다. 오히려 기다리신다. 사람들이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신다. 지금 당하는 시련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나를 단련하려고 내리신 주님의 뜻임을 헤아려 참고 기다리면 은총이요, 선물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주님의 참 선물을 얻게 될 것이다.
팔남매 엄마 힘내 시라고 많은 기도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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